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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해맑은아이들의집 이야기[대구평화방송]

▒ 프로그램명 : 행복한 세상 931 - 행복초대석
▒ 방송일시 : 2008.6.21(토) 오전 11:05(15분)
▒ 담당 : 우웅택 PD
▒ 진행 : 김영아
▒ 인터뷰 : 고빛나 보육사 
▒ 주제 : 아동그룹홈 '해맑은아이들의집'에 대한 이야기 


[인터뷰 내용]

장기적으로 위탁할 아이들이 필요할 보금자리 그룹홈 『해맑은아이들의집』이 문을 연지도 두 달이 지났습니다. 이 보금자리가 생기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었는데요. 그 인내의 결실이 맺어진 거겠죠?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오늘은 이 『해맑은아이들의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모]라고 불리는 사회복지사 고빛나씨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1. 아동그룹홈은 어떤 곳인지, 해맑은 아이들의 집은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소개를 좀 해주시죠.

'해맑은아이들의집'은 대안가정운동본부의 부설기관이고요. 원치 않지만 부모의 이혼이나 가출, 경제적 빈곤 등에 의해서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없는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영구적인 가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대안가정운동본부에서 '해맑은아이들의집'을 부설로 설립하였습니다.


2. 그러면 '대안가정운동본부'와는 조금 다른 개념인가요?

 대안가정의 경우는 1년-2년의 단기적인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 곳이고, '해맑은아이들의집'의 경우는 영구적인 돌봄, 혹은 5-10년 정도의 장기적인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 곳입니다.


3.  그런데 이 '해맑은아이들의집'이 설립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어요.

대안가정운동본부를 설립하기 위해 설립정관을 대구시에 제출할 때가 2002년이었습니다. 이때 대구시에서 아동그룹홈을 설립할 수 있는 조항에 대해 삭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대안가정운동본부는 설립 당시부터 그룹홈에 대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었기에 준비하며 계속 달려갔고,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룹홈 설립을 위한 정관개정을 요청하고 거절당하기를 반복했습니다. 또한 콘서트와 여러 활동으로 자금마련을 해왔습니다.


4. 이모와 함께 살고 있는 아이들 소개를 좀 해주시죠.

11살 큰아이와 10살 여자아이 그리고 6살 남자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11살 큰아이는 낯설어서인지 처음 만났을 때 조금 폐쇄적인 경향이 두드러졌어요. 하지만 10살 여자아이가 워낙 밝기에 오빠와 관계를 잘 맺어줘서 함께 운동도 하러가고 놀이도 하며 잘 지내고 있어요.


5. 고빛나씨는 엄마가 되어본 적이 없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을 위해 아침에 깨워주고, 밥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간식도 챙겨주는 건가요? 고빛나씨가 어떻게 그룹홈과 관계를 맺게 되었는지 이야기 좀 해주시죠.

저희 아버지 이야기로 거슬러가야 하는데요. 굉장히 어려서부터 아버지께서 그러셨어요. "너는 아주 옛날부터 누군가가 이뤄놓은 사회적 빚 위에 사는 것이다. 아주 작은 전구 하나도 옛날에 에디슨이 만들었어. 그러기에 너는 그 빚을 갚아야 해." 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이 말씀을 나이을 먹고 20살이 되고 대학을 가고 그 이후에도 계속 하시는 거예요. 그게 힘이 되어서 아마도 제가 선뜻 이곳에 발을 디딜 수 있게 해준 것 같아요.


6. 어떻게 생활하는지 이야기 좀 해주세요.

아이들과 1주일에 한 번씩 '마음나누기'라고 용돈도 받고 불편한 것들도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져요. 그리고 학교 다녀와서 아이들과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한 30분 정도 듣고 나눠요. 그리고 샤워하고... 아이들 TV보고... 그런데 처음에는 TV 보는 게 전쟁이었어요. 아이들 모두 서로 보겠다고 리모컨을 가지고 싸웠는데 서로 조율하도록 했더니 스스로 순서를 정해서 30분씩 돌아가면서 보더라구요. 7시까지 저녁식사와 모든 것을 마치고는 아이들 스스로 공부를 해요. 처음에 공부하는 것에 대해 동기부여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아이들에게 조금 마음아프지만 부모님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며 "너희 아버지가 지금 어떤 상황이시지? 어떻게 하면 네가 아버지에게 힘이 될 수 있을까?" 라며 아이들이 나중에 귀가했을 때 부모님께 힘이 되기 위해서는 번듯한 자신만의 뭔가가 있어야 한다는 목표의식을 심어주는 게 힘들었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거의 스스로 모든 것을 해요.


7. 아이들과 친해지기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좌충우돌! 그 이야기 좀 해주세요.

네. 말 그대로 좌충우돌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아이들이 마냥 착한 아이들이 아니고, 생존에 대한 본능이 아주 강한 아이들이라 틈만 나면 누군가의 위에 올라가려고 해요. 그래서 큰아이하고는 한 번은 옥상에 가서 말 그대로 씨름을 했어요. 저는 그 아이가 옥상에서 유리를 깨고 뭘 던지는 행동들을 화내지 않고 막는다고 버티고 있고, 아이는 끝까지 자신의 분노를 표출해보고 싶고... 그런데 그런 상황들이 세 명 모두에게 있었어요. 지금도 한 번씩은 해요.

그래요? 한번씩? 그럴 때 어떻게 하세요?

일단은 시간을 줘요. 그리고 반응을 안해줘요. 일단은 그 아이에게 "네가 하는 행동은 나의 관심을 끌 수 없어." 라는 것을 나타내는 거죠. 그리고 그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아이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과는 똑같은 일상을 지내요. 그러면 그 행동이 잦아들어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더라고요.


8. 아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부모님을 만나고 한다면서요. 부모님을 만나고 나서 힘들어하기도 하겠네요?

한 달에 한 번씩 매월 둘째 주에 만납니다. 처음에는 우려를 많이 했는데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아이들간의 결속력이 상당히 좋아졌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큰 진통 없이 잘 해주더라고요.


9. 얼마 전에 운동회에 다녀오셨다면서요. 일반적으로 운동회라고 하면 엄마들이 아이들 김밥이랑 음료수 같은 거 싸서 가잖아요. 뭐 준비해서 가셨어요?

김밥, 유부초밥, 고마마롤샌드위치, 참치샌드위치, 과일, 과자, 음료수 이렇게 준비했어요.

우와~ 정말 많이 준비하셨네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 살림 경험도 없고, 아이를 키워본 적도 없었고, 이렇게 세 아이를 맡아 기르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힘든 것도 많았죠?

'아~ 내가 엄마한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 하는 걸 느껴요. 그리고 정말 감사한 게 저는 어릴 때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 하고 뛰어가 울었는데, 하루는 아이들이 우는데 "엉~" 하고 우는 거에요. 그걸 보면서 '아! 나한테 부모의 그늘이 정말 큰 그늘이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고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10. 아~ '왜 울어서 이모를 힘들게 해!'가 아니라 아이들의 입장을 생각해주시는군요. 아이들간의 사이는 어때요?

대체로 재미있게 잘 지내는데 막내가 나이차이가 많다보니 아무래도 가끔은 어울리지 못할 때가 있어요.


11. 주말에는 집에 내려가실 거 아니에요. 그럼 그때는 누가 계세요?

현재는 저희 시설장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해주세요.


12. 사실 요즘에 대안가정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은데, 어떻게 다른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세요?

아직까지 조금 약하다는 느낌을 많이 가져요. 대안가정에 대한 인식도 약하고, 그룹홈이라고 하면 더 모르세요. 처음에 시설 점검 차 오셨던 소방대원이나 경찰서 직원도 그렇고 첫 말씀이 "왜 간판이 없어요?" 라고 하시는 거에요. 사실 그룹홈은 아이들의 낙인을 막기 위해 있는 건데 이런 부분을 참 모르시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꾸준한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도 계시죠?

한 번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저희 시설장님께서도 자랑하시는 게 우리를 후원해주시는 분들은 아주 지속적으로 관심가져 주시고 후원해 주신다고 하세요.


13. 오늘 혹시 해야 하는 문제나 숙제 같은 게 있으신가요?

이번 8월에 큰아이 둘을 청학동 캠프에 보내려고 해요. 보내려는 이유가 아이들이 일반적 가정에 대한 폼이나 효에 대해 체험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이번 기회에 배우고 왔으면 해서 큰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감행을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계시면 후원해주셨으면 합니다.


14. 오늘 행복초대석에서는 장기적으로 위탁할 가정이 필요한 아이들의 보금자리인 '해맑은아이들의집' 고빛나씨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

아이들에게 있어서 살아가는 데 하나의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아이들은 가정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따뜻한 밥 한끼 차려줄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자기 혼자서도 살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름 :큰엄마
날    짜 :2008-06-21(11:51)
방    문 :9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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